등산 후 막걸리 한 잔,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마다 산을 찾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등산 후 연인 및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와 막걸리 한 잔을 기대하며 등산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종종 산행을 마치고 근처 음식점에서 도토리묵이나 파전, 그리고 막거리를 곁들여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저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운동도 안 하고 술만 퍼 마시는 것보다 이렇게 등산이라도 하고 술 마시는 게 낫지 않겠어?"라고요.

 

운동 후 음주, 특히 등산 후 막걸리는
과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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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후 마시는 막걸리, 회복에 도움이 될까?

등산은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전신 운동입니다.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내리며 하체 근육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산속처럼 힘든 외부 환경에서는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부족도 쉽게 나타납니다.
 
하산 직후 몸은 회복 단계에 들어서는데,
이때 막걸리처럼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먼저 마시게 되면
회복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 보충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알코올)는 이뇨작용을 유발해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빼앗을 수 있으며,
간에서 에너지를 다시 저장하는 과정(글리코겐 재합성)도
알코올 대사에 밀려 효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즉, 등산 후 곧바로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회복을 늦추고 피로를 오래 끌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

특히! 등산 중이나 하산 후 무릎 및 발목 등의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술이 염증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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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두 잔은 괜찮은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량의 막걸리를 하산 후에 즐기는 것 자체가 반드시 해롭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동행자들과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타이밍과 순서, 양이 중요합니다.
운동 전문가의 입장에서 추천드리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분 보충이 우선입니다.

산행으로 잃은 수분을 회복하지 않은 채 술을 먼저 마시면
어지럼증, 두통,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주는 물,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후 느긋하게 즐기세요.

2. 공복 상태에서의 음주는 피하세요.

막걸리는 도수도 높고 당분도 많기 때문에
속이 불편해지거나 급격한 혈당 변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도토리묵이나 밥, 국 같은 걸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3. 기준은 '기분 좋을 만큼만'.

하산 후에는 평소보다 알코올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같은 양이라도 더 쉽게 취할 수 있습니다.
1~2잔 이내의 막걸리가 적당하며, 물이나 국과 함께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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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했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금물

등산처럼 전신을 쓰는 고강도의 운동을 한 뒤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운동이 술의 영향을 상쇄해 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알코올은 회복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운동한 날일수록 음주는 더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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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등산 후 막걸리 한 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잔이 다음날까지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등산의 효과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산행이 끝난 뒤에는
수분을 먼저 채우고, 식사를 충분히 한 후,
그다음에 가볍게 즐기는 막걸리 한 잔.
 
이 정도의 여유가
몸도 지키고, 분위기도 살리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