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활 운동이나 통증 관리 분야에서 ‘근막경선’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후방선을 풀면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발바닥을 자극하면 목이 편해진다”는 식의 설명도 익숙하죠.
하지만 실제 통증 환자들에게 적용해 보면, 이렇게 단순한 연결로 설명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근막이 연결되어 있어서 아픈 게 아니라면, 통증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 핵심에는 바로 신경계 통증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통증, 근막이 아닌 신경계에서 시작된다
과거에는 통증의 원인을 근육 속 결절이나 국소적인 긴장으로만 봤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감작(sensitization)이 통증 발생과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만성 근육통 증상인 근막통증증후군(MPS) 역시 단순한 조직 문제라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신경계 기반의 반응이 관여합니다:
- 감각신경의 민감화 및 과잉 반응
- 통증 자극이 없음에도 통증을 느끼는 상태 (allodynia)
- 통증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확산되는 현상 (referred pain)
- 자극이 사라졌는데도 통증이 계속 남아 있는 상태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근막 라인을 따라 스트레칭하거나 마사지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신경계의 과민화 자체를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 상황이 훨씬 더 많습니다.
연관통과 근막경선의 혼동
많은 트레이닝 현장에서 “어디가 아프면 어느 라인을 따라 풀어야 한다”는 방식의 접근이 여전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는 자칫 연관통(referred pain) 개념을 잘못 해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단순히 후방선을 따라 햄스트링 스트레칭만 반복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통증은 실제로는 요추 신경의 압박, 신경 뿌리 자극, 중추 감작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즉, ‘통증이 느껴지는 곳’과 ‘통증이 시작된 곳’은 다를 수 있으며,
이 둘을 단순히 근막 선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통증의 본질을 놓치는 접근입니다.
근막경선 오용 사례, 재활 운동에서 주의해야 할 점
재활 트레이닝 현장에서는 근막경선 이론을 기반으로 한 운동 처방이 흔하게 사용됩니다.
그러나 통증 관리에 있어 이런 접근은 실제 원인을 간과하거나 치료 방향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오용 사례입니다:
- 통증 부위에만 스트레칭을 반복 → 증상 일시 완화되나 재발
- 통증이 전이되거나 확산되는데도 같은 선만 따라 운동을 반복
- 신경 뿌리 문제, 감각 이상이 의심되는데도 근막만을 다룸
이런 접근은 오히려 신경계 감작을 악화시키거나, 통증을 만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재활 운동에서는 단순한 연결 개념보다, 신경계 메커니즘을 이해한 개별 평가와 접근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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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통증도 해결되지 않는다
근막경선은 인체의 연결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적 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설명하거나 치료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재활 운동에서는 신경계 기반의 통증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통증의 경로, 민감화 상태, 움직임 반응 등을 세심하게 평가하고 적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근막을 풀기 전에 신경계가 왜 반응하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결국 통증의 해소 여부를 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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